Life

패배감이 주는 쾌감

Sirmail 2026. 1. 3. 21:10

*

패배감이 주는 쾌감

 

가장 처음 읽은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추리소설에 푹 빠지게 한 작품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였습니다.

탐정에게 느끼는 압도적인 지적 패배감을 처음 경험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의뢰인이 셜록 홈즈의 사무실을 찾아오고

홈즈가 사건을 맡으면 파트너 왓슨의 시선을 따라 홈즈가 단서를 모으는 작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지나고 보면 단서를 모으는 행위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건이 해결되기 전에는 눈앞에 놓인 단서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그래도 '나도 홈즈처럼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서

사건이 해결되기 직전에 책을 뒤집어놓고

독자에게도 제시된 단서들을 늘어놓고 여러 가지 추리를 해 보지만

첫째는 (대부분) 감이 잡히지 않고, 둘째는 홈즈가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홈즈의 추리를 보기 위해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궁금증이 상당히 증폭된 상태에서 홈즈의 추리를 '들으러 가는' 상황이

마치 내가 그 사건의 의뢰인이 된 것 같은 느낌까지 줍니다.

그리고 소설의 클라이막스인 홈즈의 몰아치는 추리를 확인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는 부분에서 굉장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아, 나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듯 압도적인 지적 패배감이 주는 쾌감, 그리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근사하게 해결하는 탐정이라는 '영웅'의 존재가

많은 매니아들을 추리소설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읽은 추리소설

 

⌜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그리고 유키 하루오의 ⌜십계⌟ 를 읽고 있습니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것이 아니라 유일한 것이 승리할 것입니다.  (0) 2026.01.13
내가 못 푸는 문제의 해결을 의뢰하는 방법  (7) 2026.01.05
평화만 봐요  (0) 2026.01.03
새해의 그 해  (0) 2026.01.01
막을 수 없다면  (0) 2026.01.01